전남 해남군 달마산에 생긴 둘레길 ‘달마고도’ 중 암석이 흩어져 깔린 너덜지대의 전경. /여행문화학교 산책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가까운 달마산에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둘레길이 생겼다.
해남군은 해남 송지면 서정리 미황사와 달마산(해발 498m)의 산허리 17.74㎞를 걷는 둘레길 '달마고도'를 최근 개통했다. 전체 4구간으로 이어진 이 길은 달마산의 270~300m 높이 옛길을 활용해 만들었다. 지난 2월 착공해 지난달 말 완성했다. 지난 18일 개통식을 열었다. 전체 18㎞를 걷는 데 6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 10㎞ 이상 길에서 해남과 완도 사이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다. 박철 해남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화장실은 물론 벤치도 전혀 없다. 인공미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라며 "전체 구간 중 8㎞는 기존 길을 활용했고, 나머지 10㎞는 선인이 걸었던 일부 옛길을 복원하고 그 길과 연결한 새로운 길"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에서 10㎞ 떨어진 달마산에는 달마대사의 전설이 전해진다. 땅끝의 해안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과 수려한 경관으로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해남군은 이 산에 '천 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이란 주제를 잡고 달마고도를 조성했다.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 노시랑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 주능선 전체를 아우르며 걷는 여행길이다.
군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닦아 자연경관 훼손을 가급적 피했다고 한다. 특히 암석이 흩어져 깔린 너덜지대가 20군데 있다. 긴 너덜 구간은 150m에 달한다. 너덜 뒤로 확 트인 바다는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천년고찰 미황사와 도솔암, 이진진성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