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크게 감소한 헌혈자가 진정세로 접어든 이후에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한때 혈액 수급난까지 우려됐던 도내 혈액 보유량은 현재 적정보유량을 회복한 상태지만 헌혈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상황이다.
11일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도내 헌혈자는 모두 6만1603명. 도내 헌혈자 수는 2019년 9만4251명에서 2020년 8만5748명으로 8500여 명 줄었다. 지난해는 8만4573명으로 전년보다 1175명 적다.
도내 헌혈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다 올해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더욱 급감했다.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도내 헌혈자 수는 지난해보다 6000여 명, 누적 헌혈자는 1만5000여 명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헌혈자 가운데 10대는 1만3746명, 20대 2만1011명, 30대 9203명, 40대 1만496명, 50대 5944명, 60대 1203명으로 절반 이상이 10~20대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도내 혈액 수급 대부분을 10~20대와 군 부대 등 단체 헌혈에 의존하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비대면 수업, 백신 접종 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그 여파가 컸다.
게다가 저출산 고령화로 주로 헌혈을 하는 10~20대는 감소하고 고령 인구는 늘어나고 있어 헌혈자 감소가 지속된다면 언제든 혈액 수급난이 반복될 수 있다.
이러한 헌혈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활발한 헌혈 동참이 가장 필요하다.
충북혈액원도 중장년의 헌혈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장년 헌혈자를 대상으로 목공 체험 원데이 클래스, 오송 자동차 극장 영화 관람 기회 등을 제공했고 올해는 만 30세 이상 헌혈자 100명을 선정해 ‘더 대청호’ 카페 이용권을 지급해 호응을 받았다. 오는 22일에는 만 30세 이상 헌혈자 50명을 대청호 로하스 캠핑장으로 초청해 ‘헌혈 가족 가을 밤 작은 음악회’를 열고 글램핑·오토캠핑 이용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7월 고교생 66명에게 충북혈액원장 표창을 수여하는 등 헌혈자 예우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는 헌혈 기부권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처음으로 도내 학생 15명에게 지원했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충북의 인구 구성 분석 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30대 이상 중장년 헌혈자의 헌혈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충북혈액원에서도 중장년 헌혈자가 더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실시, 헌혈자 다변화를 위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장미기자